감동感動에는 웃음도 있고 울음도 있다. 시를 읽고 이심전심의 눈물을 흘린 체험이 있는가 하면, 동의와 공감의 웃음을 짓게 한 체험도 있다. 시가 반드시 엄숙하고 진지한 창작물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재미없는 시는 독자가 외면한다.

“우리의 현대시가 ‘시는 시다워야 한다’는 관습에 너무 얽매여 있는지도 모른다. 시 비슷한 탈을 쓰고 그것이 진짜 시다운 시인 줄 착각하는 시들이 넘쳐난다. 사소한 발견을 무슨 큰 깨달음인양 과장한 나머지 시인과 독자들이 ‘시’와는 멀리 동떨어진 곳에서 피차 외면하게 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라는 오탁번 시인의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