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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4
한율
300쪽
ISBN 9788970759661 04810
2020년 10월 8일 발행
값 13,800원

20세기 시작할 즈음에 혹자(或者)께서 한 마디 던진다. “신은 죽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다 같이 외친다. “절대적인 건 없어. 상대적이야!” 이 외침을 들으며 식자(識者)들은 부채질하듯 한 마디 더 붙여 준다. “진위(眞僞) 구별은 없고, 기원이 불명료한 의미들이 표류한다네.” 그러자 모두가 인간적인 것들은 실패했다고 머리를 감싸 안고 좌절한다. 그런데, 언어는 의미를 잃고 차이만 표류하고 지연되는 중이라 지적한들 그게 어쩌자는 거냔 말이다. 결국, 세상 삼라만상이 다 말장난이고 무의미한 것이 된다는 극단적인 사설이 되는 판인데, 그것을 계속 강조한들 무슨 의미가 있냔 말이다. “그러니 어쩌라고!” 그래서 다시 로고스(Logos)를 복귀시키기로, 신을 다시 부활시키기로 마음먹는다. 작가는 해체를 해체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된다. 소설 만들기가 시작되던 14년 전 그 당시, 다른 모든 것들이 너무도 힘든 상황이라 마음 놓을 데가 없었기에, ‘내가 지금 쓰는 것만이라도 내게 유의미한 것이 되어야 한다!’라는 절박감에 작가는 사로잡혀 있었다. 이렇게 해체를 해체하고자 결심하고 나니, 이런 말들이 작가 한율의 머릿속에 불쑥 떠오르게 되었다. ‘인간의 선한 의지, 굴복하지 않은 용기’ ‘의지’, ‘용기’, ‘굴복하지 않는’ ‘선하다이런 말의 의미들로, 결코 표류해서는 안 된다는 갈망을 작가 한율은 결국 자신의 소설 속에 담고 있는 셈이었다. 당시에, 불혹(不惑)을 갓 넘긴 작가의 마음속은, ‘절망이란 단어가 만들어낼 표류하게 되어버림이 너무나도 싫었다.

 

표류하게 됨이 싫었던 작가 한율은 소설 속 모험의 방법을 상상으로 하기에 이른다. ‘상상이란 것의 의미는, 텅 빈 허공을 굳건하게 걸어갈 수 있는 실제적인 발걸음을 의미하므로……. ‘상상계 여행이란 새로운 방법론을 구상했는데,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이란 책의 제목에서 영감 어린 단어를 빌려와 만들어 낸 것이다. 작가는 쥘베르 뒤랑(Gilbert Durand)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오딧세이에 나오는 모험의 방법은 절대로 시간 여행이 아니다. 다중우주니 평행우주니 하는 약방의 감초마냥 SF소설에 나오는 합리화를 쓰지도 않았다. 새롭다. 인간 의식의 저편 너머로, 거울 반영의 대칭적 심리적 세계 속으로, ‘상상계를 통하여, 뿌리가 서로 얽혀 있듯이 상호 만나고 있는 세계에서의 모험들이다.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나아가야 하는 여행, 신비한 모험, 그리고 이 비천하고 비열할 수 있는 세상에서 벗어나, 정중함과 장엄함에 참예하고픈 욕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오딧세이가 매력적으로 읽혀질 것이라 작가 한율은 확신하며 글을 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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