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목록 오딧세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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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3
한율
336쪽
ISBN 9788970759654 04810
2020년 10월 8일 발행
값 14,300원

 

작가 한율은 무엇보다도 풍부함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오딧세이서문을 읽다보면, 작가가 로망스 서사(Romance Epic)의 풍부한 장식성과 거침없는 자유로움에 끌려 있는 것과, ‘독자 제위께서는······.’하고 소설가의 말투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전소설의 어투를 은근히 사랑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하드보일드(Hard-Boiled) 너무 좋아하면 먹기에 딱딱해질 거야.’라고 되뇌는 것처럼, 대단히 장식적인 문어체를 간간이 의도적으로 구사하며, 묘사적 생기발랄함으로 작가적 주관과 지면(紙面) 위 객관 사이를 넘나들며 문장을 흔들어대기도 한다. 오딧세이를 수사학적 입장에서, 때로는 바다 그 자체가 되어 버린 듯한 고래같은 풍부함으로 가득 채우고자하는 작가의 예술의지가 선명하다. 바로 고래와 마찬가지인 소설되기이다. 대양을 헤엄치고 있는 하얀 고래처럼, 완전히는 알아챌 수 없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그 무엇으로 오딧세이를 만들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문체에서도 나타난다.

 

고래같은 풍부함이라! 풍랑을 헤치며 하얀 고래한 마리 잡겠다고 머릿속이 분주해지는 순간, 작가는 상징주의, 심리주의, 탐미주의, SF, 밀리터리, 역사, 환상, 미스터리 등등의 각각 구분 지워 놓은 무슨 무슨 글쓰기의 요소를 모두 다 통합하여, 판타지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게 된다. 통짜배기 사실주의말이다. 그래야 진짜 고래 한 마리가 진짜 바다에서 제대로 헤엄칠 테니까! 그리고 학창시절부터 맨날 듣던 포스트모던이니 해체니 하는 말투들이 자신의 소설에 들러붙는 것도 싫었나 보다. 자신의 고래가 무의미한 환영(Illusion)으로 끝장나 버리는 게 작가에게는 용서될 일이 아니니까! 따라서 작가 한율은, 원래부터 싫어했던, ‘해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명제들이 더욱더 싫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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