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목록 빙하는 왜 푸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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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는 왜 푸른가
서대선
138쪽
ISBN 9788970759043 03810
2019년 3월 20일 발행
값 10,000원

좋은 시가 갖춰야 할 미덕이 이 짧은 시 한 편에 있다. “남의 집 살러가는 열두 살 계집아이는 가난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져 부잣집에 입양되거나 식모살이하러 가는 길이다. “눈 내린 새벽을 걷는 계집아이 등 뒤로그 아이가 찍어놓은 작은 발자국이 눈 속에 묻힌다. 이제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멀리서 대문 닫아 거는 소리”, 매정하게 대문을 닫아야만 하는 가난한 부모는 남루한 방에서 얼마나 울었을까. 홀로 새벽길을 걸어가는 열두 살 계집아이가 훌쩍이는 눈물 콧물은 추위에 얼어붙어 별빛처럼 반짝였을 것이다. 좋은 시는 자기 스스로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조금만 말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유추하게 한다. 단 몇 줄의 문장들이 무수한 서사와 감정과 정서와 장면들을 거느린다. 이 시는 이미지즘 기법을 통해 생략과 여백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박용래 시인의 시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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