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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우리를 데려다 주지는 않는다
박용하 박용재 형제 시집
신국판변형 | 162쪽
ISBN 9788970758190 03810
2016년 6월 15일 발행
값 11,000원

성경 속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처럼 모든 형제는 (자신이 죽인) 형제에 대한 상실감과 동시에 (살아있는 형제에 대한) 살해의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이 상실감과 살해 충동의 교차와 갈등과 번민이라는 심리적 변주가 형제애의 다른 이름이 된다. 한 나무 줄기에서 나온 두 가지는 한 몸이기도 하지만 상대보다 더 멀리 생명의(욕망의) 손을 뻗치려고 하는 피할 수 없는 존재의 경쟁자가 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장 무서운 라이벌이 되는 것이다.

박용재와 박용하는 그런 형제이자 동시에 시인이다. 시인으로서 그들은 갈고닦은 언어의 표창을 서로 날리고 날카로운 언어의 창끝을 서로 겨눈다. 이번에 문학세계사에서 출간한 박용하 박용재 형제 시집 길이 우리를 데려다 주지는 않는다시인의 말에서도 서로가 입은 상처의 흔적은 분명하다.

동생인 박용하 시인은 오늘날 내가 몰락하지 않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 데는 형의 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는 걸 내 몸은 새기고 있다.”고 말하는데, 스무 살이 되던 해 자신의 습작시를 본 형 박용재 시인이 그것의 제목과 이름만 남기고 거의 모든 구절을 펜으로 뭉갠 전력이 있었던 것이다. 박용재 시인 또한 각자 자기 시집을 내면 그 시집만 평가받으면 되는데 이거 동생하고 한 시집에 시를 같이 실어 놓으면 아 뭐 박용하 형 박용재도 시인이었구나, 아 그랬구나 할 거 아닌가.”라며 은연중 불편한 속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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