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목록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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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
성귀수
신국판 양장본 | 212쪽
ISBN 89-7075-278-1
2003년 4월 10일 발행
값 7,000원
[품절]

1. 복잡하고 정교한, 언어형식의 극한적 실험시


성귀수 시인은 1991년도 문예지 <문학정신>의 '문제작을 찾아서'라는 혁신적인 코너에 처음 시를 발표했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이나 「아르센 뤼팽 전집」등을 펴낸 전문번역가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시인으로서의 발표 작품수는 극히 희소하다. 이유는, 그의 시가 지극히 난해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편당 평균 십여 쪽을 넘나드는 까다로운 레이아웃으로 쉽게 기성문단에 편입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은 지난 십여 년에 걸쳐 실험 창작된 시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그 당시에는 '기상천외한 시'로 이해되었지만, '지금-여기'라는 또 다른 문학 공간에서 새로운 이해를 기대해 본다. 그의 시는 기존의 정서나 문법의 순진한 테두리를 비웃는 듯, 그 모든 것을 훌쩍 초월한 낯선 세계와 방법론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복잡하고 정교한 시적 장치는 글자 그대로 어떤 복잡한 기기의 '회로장치'를 그대로 전사(轉寫)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공위성의 중앙 컴퓨터장치의 설계도면이라든가, 먼지 하나 없는 어느 외계공간의 천궁도(天宮圖)와도 같은 그의 시들 앞에서, 기존 시성(詩性)의 정서나 감흥에 젖은 독자들은 기겁을 하거나, 눈살을 찌푸릴 듯하다. 시집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들을 관통하는 것은 치열한 '실험정신'이다. 이것은 그의 시집을 직접 들춰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아니, 들춰보지 않아도 책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느낄 수 있다. 성귀수의 난해한 실험시들은 단순한 객기(客氣)나 일회성 시들과는 다르며, 평범한 지적(知的) 성실성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정교한 언어형식의 실험성을 극한까지 추구하고 있다. 그의 시집 속에서 비슷한 시들은 발견되지 않는다. 한 편, 한 편의 시 속에는 저 무한한 정신세계의 극한을 탐사해 들어갔다가 막 빠져나온 한 탐험가의 치열하고 독창적인 실험 원리가 끊이지 않는 메아리로 울려 나온다. 그렇기에 정신착란의 현란한 수사로 비춰질 수도 있을 이 시집이 '쉬운 시'를 지향하는 한국시단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 현재 그의 시에 관한 기존 평단의 논의는 매우 희소하다. 국문과 교수이자 평론가인 전정구 씨와 시인이자 평론가인 허혜정 씨가 장문(長文)의 평론을 쓴 바 있고, 김춘수 씨와 이승훈 씨가 그의 유니크한 작품성을 짤막하게 언급한 적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성귀수 시인의 시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집 말미에 이례적으로 첨부된 본인의, 역시 독창적인 시작노트를 들춰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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