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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호 기획특집은 <시인의 ‘첫’, 내 삶의 ‘첫’>이다. 시인들의 시와 삶 속에서 ‘첫’의 의미와 느낌은 어떻게 시로 각인되어 나타나는가. 삶의 한순간인 ‘첫’은 누구에게나 스쳐가지만 잡히지 않는 시간의 맨앞머리가 된다. 삶의 정수리에 반짝이는 기억으로 각인된 ‘첫’은 시인으로서의 탄생의 순간, 새로운 세계, 모든 시의 ‘첫’이며 ‘느낌’이다. 한용운 시인이 그의 시 「님의 침묵」에서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라고 고백하였듯 첫사랑, 첫 작품, 첫 죽음, 첫 만남, 첫 여행 등의 기억은 시간의 뒤편으로 사라져 가지만, 운명과 같은 한 편의 시는 우리 시문학사 위에서 빛을 잃지 않는다.
김종길, 이수익, 천양희, 유안진, 오탁번, 강은교, 조정권, 신달자, 정호승 등 주요시인들의 한 편의 시와 그 날카로운 시의 ‘첫’ 순간을 경험한 시인들의 이야기는 마음 속 깊이 조용히 숨쉬고 있는 시의 ‘첫’ 길을 고백한다.
시가 있는 이 한 컷 | 꿈꾸는 문학청년들의 그때 시화전 | 문효치·4
기획 특집 <시인의 ‘첫’, 내 삶의 ‘첫’>
김종길 | 나의 <시인의 ‘첫’>·20
이수익 | 나는 시에 빠졌다·23
천양희 | 첫 물음이 내 문학의 ‘첫’…·26
유안진 | 스승과의 첫 만남·29
오탁번 | 죽음? 너 죽었다!·31
서정춘 | 순금이·35
강은교 | 솔방울·38
조정권 | 가보지 않은 첫 길·41
신달자 | 나에게 그 무엇이 왔다·43
정호승 | 시인은 평생 별을 바라보는 사람·45
장석주 | 나의 ‘첫’·50
마광수 | 맨처음 나를 저잣거리로 내몬 시·53
고운기 | 나의 첫 오버 코트·56
최영철 | 처음 연장을 만졌을 때·59
황학주 | 처음으로 자신에게 써서 부친 시·63
조말선 | 거울 속에서 나를 끄집어내다·66
서효인 | 나의 첫, 맞음·68
<총론> 신형철 | 태초에 태초가 있었다·72
신작시
황동규 | 소년행少年行·살고 싶어 그런 거 아냐·84
최문자 | 국화꽃 장례식·무릎 속 단추들·88
황인숙 | 아현동 가구거리에서·저 구름 흘러가는 곳·91
정일근 | 시, 간·바다주점·93
박주택 | 강남대로·잎사귀에 덮인 숲을 걸어간다·95
이병률 | 차마 그것을 바라지는 못하고·그자·98
여 정 | 호러영화를 찍다·하늘도 무심하시지·102
전순영 | 하늘로 빠진 바다·내가 누수되고 있다·107
김정인 | 혼몽·새마을 식당·109
최승철 | 부신符信·화택火宅·113
김윤이 | 생은 다른 곳에·비자흔飛刺痕·117
기 혁 | 동공의 연륜·서양식 의자 위의 저녁시간·121
박은정 | 유모에게·눈알이 돌아가는 속도로·125
제18회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 당선작 발표
최라라 | 비를 맞는 자세 외 4편·129
심사평 | 김종해·장석주·정효구·142
연재 | 강은교의 ‘시에 전화하기’·29 |시와 인식적 위로, 그리고 치유 | 강은교·181
연재 | 한시의 숲에서 만나는 옛시인·20 | 개성과 격조 사이에서 | 김풍기·188
연재 | 치유의 포에티카·8 | ‘메아리’ 오던 날 | 김승희·202
시인이 남긴 이야기 <서정주> | 내가 훔치고 싶은 귀신스러움 | 이근배·223
Zoom-in 시인의 세계―마종기
의학과 문학의 치유―시는 내 삶의 생명수 | 김광일·149
마종기 자선 대표시 5편·173
해외시인 소개 | 이탈리아―안드레아 잔조토(Andrea Zanzotto)
폭발하는 열정과 예술혼 | 김은영·230
시인의 오지 기행·20 ―대청호 법수리
대청호 수몰지역 법수리 | 김상미·209
내가 좋아하는 시와 시인 <장만호> | 결국은 터질 것 같은 외로움, 「불면증」 | 박금산·239
내 삶의 향기, 이 한 편의 시 「꽃」 | 소중한 존재감의 시 | 황지해·244
《시인세계》가 선정한 시집 서평
신달자·김성춘 시집 | 공백을 읽다 | 황정산·247
김언희·김이듬 시집 | 건강한 바깥 | 장은정·256
유홍준·김승강 시집 | 향기의 가치 | 장은석·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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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판 |
27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