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출간된 두번째 시집 첫시집 『눈물의 혼』을 펴낸 후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한상남 시인이 15년 만에 두번째 시집 『지상은 향기롭다』를 출간했다. 1979년 《한국문학》으로 등단한 후 10년 만에 첫시집을 내고 이번에 두번째 시집을 낼 만큼 과작의 시인지만 그를 ‘섬세한 서정시를 쓰는 좋은 시인’으로 기억하는 문인들이 많이 있다. 첫시집에 해설을 썼던 이근배 시인은 한상남 시인의 시에 관해 이렇게 평했다.…
이 시집에는 여러 유형의 사랑의 흔적과 형식이 담겨 있지만 그것은 언제나 순결한 것, 정신적인 것으로서 존재한다. 다시 말해 관념적인 사랑의 모습이자 일방적인 사랑 또는 정신적인 순결 지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신라시대 여왕을 사랑한 미천한 신분의 지귀에게 있어서조차 사랑은 비록 그것이 불연속적인 것이고 미완인 것이지만 그것은 존재의 의미이자 보람이고 가치이지 않았는가? 이 점에서 우리는 김용화의 시를 …
소심하고 고독한 '나'의 삶 속에 한 친구가 끼어든다. 나와는 달리 예쁘고, 영악하고,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친구. 그녀는 부모님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나의 공간을 잠식하고, 나의 존재감, 나의 모든 것을 침탈한다. 그녀의 이름은 크리스타. 그러나 주인공은 그녀를 ‘앙테크리스타(적그리스도)’라고 말한다. 책 속에서 작가는 고양이와 쥐 놀이를 하는 두 여자애들의 관계를 잔인하게 관찰한다. 퇴폐적 사악함의 색채가 묻…
최근에 『한국 토종엄마의 하버드 프로젝트』라는 책을 펴낸 이가희 시인. 그는 딸이 민사고를 2년만에 조기졸업하고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 10여 개 대학에 합격하는 바람에 ‘박원희의 어머니’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 첫 시집을 출간했다. 이가희 시인의 시에서 일상은 시적 소재의 중요한 목록이다. 젓갈 골목을 돌아다니는 일,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하는 일, 헌집의 오래된 도배지를 교환하는 일, 가난한 신혼 시절 마…
국내 최초로 완역된 영국의 대표적 고전 소설 다니엘 디포의 이 소설은 18세기 영국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중산층을 대변하는 문학으로 근 2세기 동안 영국 사회를 풍미한 해상 여행에의 활기를 반영하는 픽션으로 대단한 인기를 모았고, 27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끊임없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1편에서는 무인도라는 제한된 상황 아래에 놓인 로빈슨 크루소가 내면적 탐구에 역중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
14년 만에 펴내는 박진숙의 세번째 시집. 칼끝 같은 긴장감이 감도는 시적 사유의 진정성과 삶의 근원과 진리를 따라 순례하는 지극한 마음의 행로를 만나볼 수 있다. 1. 백팔번뇌와 어머니를 노래하는 지극한 마음과 상상의 울림 1300년 전, 신라의 젊은이 혜초가 밟았던 서역으로의 길은, 불법佛法을 찾아간 역사 속의 길이면서 동시에 시공을 초월하여 지극한 마음들이 꿈꾸는 형이상학적 길이다. 미당의 시 「귀촉도」에서도…
1. 프랑스 만화가의 눈에 비친 오늘의 평양과 사람들의 모습 위대한 지도자의 손에 의해 새롭게 건설된 청결하고 깨끗한 무균의 도시, 샹들리에와 대리석으로 치장된 지하 왕국 같은 지하철과 50층에 달하는 고층건물들이 세워져 있는 평양. 애니메이션 작업을 위해 그곳에서 두 달간 체류한 프랑스 만화가의 눈에 평양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지금 남과 북은 개성공단 건설과 금강산 관광, 서해 무력 충돌 방지와 휴전선 …
기 소르망이 1962년부터 2004년 7월까지 미국에 대한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 기록, 현장 조사 여행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들에 근거해 쓴 이 책은, ‘미국산 문명’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자료이자 비판서가 된다. “미국 문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란 부제가 말해주듯,『Made in USA』는 미국이 만들어낸 ‘문명’을 다룬다. 미국 문명이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외교 정책 등 모든 영역에서 미국이 새롭게 창출해낸…
1. <2004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 작가 강풀의 대표작! 『일쌍다반사 Best Collection』은 『순정만화』로 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강풀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이다. 『순정만화』의 작가 강풀(본명: 강도영, 30세)은 그림 공부를 하거나 누구에게 사사받은 적도 없다. 상지대 재학시절 ‘한겨레 그림판’에 실린 박재동 화백의 만평을 보고 충격을 받아 대자보, 만장 등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만화가의 꿈을 …
이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 화두는 사랑이다. 표면적으로 그것은 죽은 아내에 대한 회한이고, 그리움이며, 그 어떤 몸부림으로도 다시는 불러올 수 없는 완성되지 않은 사랑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한 여인에 대한 사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 교감의 상태에서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소중함이라는 커다란 깨달음으로 나아간다. 누구나 사랑을 하며 완성되지 않은 사랑 앞에서 절망하지만, 김홍신의 이 애절한 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