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로>라고 이름 붙여진 이별 대행 전문업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별 대행 에이전시』는 이별을 해야겠으나 헤어지자는 말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사랑의 유통기한’이 지난 파트너들에게 이별의 선물을 전하고,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해주는 특별한 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인 안네 헤르츠는 두 명의 여성작가(자매)의 공동 필명이다. 일명 독일식 ‘chic-lit’(전문직 젊은 여성을 …
이번 호 특집은 <내 시 속에 들어온 소설>이다. 문학이란 이름 아래 동침하는 시(시인)와 소설(소설가)이 어떻게 상호 텍스트성 속에 놓여 있는가, 그 현실과 현장을 점검하면서, 특별히 시와 시인들의 내면에 균열을 일으키며 강하게 간섭(?)해온 소설가의 서사가 어떤 존재인지를 시인들의 육성으로 직접 들어보는 기획이다. 그것이 영향이든, 패러디이든, 은유이든, 창조이든, 소설과 소설가들은 시인들의 삶과 시를 풍요…
<연예인 지옥>, <중년 탐정 김정일> 등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과거 <오인용(Team 5P)>의 대표(2002~2008) 장석조가 2007년 신병교육대 이야기 『면제받지 못한 자』에 이어 『아빠 어렸을 적에』를 간행했다. <오인용>에서 독립하여 그린 첫 장편 창작만화이다. 미디어다음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연재 중인 『아빠 어렸을 적에』는 지금은 중년이 되어 버린 이…
199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강문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따뜻한 종이컵』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시각과 삶에 대한 긍정 혹은 살아 있음의 기쁨이다. 그의 따뜻한 시각은 절제되고 긴장된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삶의 기쁨 역시 가볍거나 감상적으로 표현되어 있지 않다.
다수의 희곡 작품과 『송고르 왕의 죽음』, 『스코르타의 태양』(2004년 공쿠르상 수상작) 등의 묵직한 소설로 주목을 받아온 프랑스의 대표적인 젊은 작가 로랑 고데가 첫 동화책을 펴냈다. 신화적인 주제와 상징적인 표현에 주력해왔던 작가의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완성된 『말구미와 친구들』은 독자들을 꿈과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말구미가 사는 나라에서는 길가의 돌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나무가 콧…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호기심 많고 모험심에 가득 찬 독일의 젊은 여성 베라 홀라이터의 서울 체험기이자, 여행 에세이다. 그녀는 ‘Dynamic Korea’의 수도, ‘Soul of Asia’로 홍보되는 서울,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지만, 한편으로 혼란스럽고 예측불허인 서울의 한복판에서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낯설고 생소했던 경험들――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가리지 않고――을 기…
올해 나이 마흔둘, 이제 아멜리 노통브의 글에서는 잘 숙성된 포도주의 맛이 난다. 1992년에 출간된 데뷔작 『살인자의 건강법』이후 아멜리 노통브는 신간 소설이 쏟아져 나오는 가을 시즌을 한 해도 놓쳐본 적이 없다. 11월이면 으레 보졸레 누보를 맛볼 수 있듯이 8월 말이면 노통브의 신작을 만날 기대로 독자들의 가슴이 설렌다. 초판 25만 부로 출간된 2008년산(産) 노통브 소설 역시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국의 《더 타임스》가 전세계 네티즌 146만 명에게 설문한 결과 ‘20세기 최고의 예술가’로 선정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시선집 『피카소 시집』이 출간되었다. 프랑스어로 씌어진 피카소의 첫번째 시선집인 이 책은, 피카소가 쓴 시편들 가운데 그의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의미심장하고 아름다운 작품들 중 1백여 편의 시편들을 뽑아 모았다. 위대한 화가 피카소가 또한 위대한 …
시낭송 CD와 함께 출간된 노길자 시인의 『엄마 마음 아기 마음』은 갓 태어난 아기에서부터 만 2세까지의 영아기(0-2세) 유아들에게 들려주는 창작 유아 낭송 시집입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낭송해줄 수 있는 유아들을 위한 32편의 시가 사랑스러운 그림들과 함께 펼쳐지고, 성우 박선혜 씨가 낭송한 시편들이 고음질의 CD 속에 담겨 있습니다. 자녀에게 유아 노래시와 음악을 함께 들려주는 일은 세상에 숨은 자연의 신…
한때 플라톤이 이상적으로 건설하려 했던 국가의 적은 시인이었다. 엄격한 계급사회의 신분 질서를 위협하는 열려진 사회를 꿈꾸는 시인들은 시대의 반역자고 이단아이기에 추방되어야 할 존재였다. 그리고 이제 이 땅에 살아남은 시인들은 최소한 정치권력자보다 존중받으며 그들의 시는 우리 삶의 모든 곳에서 최고의 가치와 아름다운 선율로 낭송되며 위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시인들은 여전히 이 세상의 고독 속에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