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문학춘추》신인상에 「나무」가 당선되어 문단활동을 시작하면서 2013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47년간 한결같이 시작활동에 전념해 온 류근조 시인(중앙대 명예교수)은 일평생을 언어의 집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거기에서 그는 언어로 식사를 하고, 언어로 옷을 차려 입고, 언어로 생각을 다듬었다. 그렇기에 류근조 시인의 11번째의 시집 『지상地上의 시간』은 목숨 하나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과 같다. 시집 『지상地上…
비평가, 소설가, 시인, 강연자, 편집인, 언론인, 멘토, 초대문화부 장관, 88서울올림픽의 개폐회식 기획자, 대학교수 등 어느 분야의 일이건 창조적이고 열정적 태도로 집중해온 이어령은 미지(未知)에서 미래(未來)를 바라보며 문화의 힘을 소리 높여 외쳐왔다. 올해 12월 산수(傘壽,80세)를 맞이하는 이어령의 20대부터 50여 년간, 가까이에서 또는 멀리에서 줄곧 지켜본 작가 호영송은 다초점 렌즈를 통해, 비평가, 작가, 에세…
『나의 몫』은 이란 여성들의 억눌린 삶을 대변하는 여인 마수메가 화자로 등장하여 이란 혁명 전후에 겪었던 무수한 고통과 힘겨운 투쟁을 들려주는 감동적이고 강렬한 여성소설이다. 그녀의 50년 세월을 담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많은 이란 여성들이 인권의 자유와 사회적 정의를 위해 싸운 선구자들로 불려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게 된다. 현대 이란의 역사를 그대로 투영해내는 이 소설은 이란 정부에 의해 두…
스웨덴에서 출간된 그림만화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끔찍한 일을 당했지만 그것을 용감하게 극복해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예술성을 갖춘 그래픽 노블에 담아낸 뛰어난 작품으로,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하는 짧은 분량의 만화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최고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August Prize) 아동도서 부문 최종후보작에 오르게 되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콘스…
신병교육대 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자대로 가다~TV방송 드라마 <푸른거탑> 등 군대 이야기의 원조가 된오인용의 100% 리얼 노뻥 노구라어리바리 이등병의 좌충우돌 자대 적응기!!!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현 동양일보 회장인 조철호 시인의 두 번째 시집『다시 바람의 집』은 아주 오래된 퇴적층을 연상케 한다. 달빛에 베이지 않고 파도에도 부서지지 않는 채석강 같은 절벽. 그리움과 상처, 쓸쓸함과 연민, 충동과 소망, 비움과 각성 등 켜켜이 쌓인 지층처럼 다양한 무늬로 쌓여 있는 무의식의 절벽. 잊어버리고 억압되었으나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있는 절벽이다. 이 무늬들은 사회적 자아가 만…
《시인세계》의 이번호 기획특집은 <웃음을 담은 시, 즐거움을 주는 시>이다. 앞에 예시한 박성우 시인의 시 「삼학년」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웃음을 주는 시’도 있고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로 시작되는 …
『꽃사과 꽃이 피었다』는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면서 시단에 데뷔했고, 동서문학상(1999)과 김수영문학상(2004) 등을 수상한 황인숙의 첫 시선집이다. 1988년부터 2007년까지 30년간 황인숙 시인이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시집들에 수록된 시들 중 시인이 가려 뽑은 시선집 『꽃사과 꽃이 피었다』에는 발랄하고 경쾌한 상상력을 통해 사물에 아름다움을 불어넣어주는 황인숙 시…
“이덕자의 시집 『신의 전당포』에는 깊디깊은 비극과 허무가 농밀하게 용해되어 있다. 개성적인 문체와 철학적 사유를 통해 부조리한 생의 본질을 섬세하게 꿰뚫으며 비탄의 노래를 부르는 그의 시편들은 ‘생’이라는 부조리극에 대한 절규이자 처절한 기도이다. 시로써 일궈낸 이 시인의 숭고한 예술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오래도록 기억될 이 시집에 푸른 비점批點을 찍어주고 싶다.”
계몽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레지노상』은 이성의 동이 트는 새벽을 환호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는 도깨비와 유령처럼 이성을 조롱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는 마魔의 시간에 대한 오마주이다. 시체와 유령 이야기를 가장한 사상소설(novel of ideas)인『레지노상』은 관능적인 시대극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