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율은 무엇보다도 풍부함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오딧세이』의 「서문」을 읽다보면, 작가가 로망스 서사(Romance Epic)의 풍부한 장식성과 거침없는 자유로움에 끌려 있는 것과, ‘독자 제위께서는······.’하고 소설가의 말투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고전소설의 어투를 은근히 사랑한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하드보일드(Hard-Boiled) 너무 좋아하면 먹기에 딱딱해질 거야.’라고 되뇌는 …
20세기 시작할 즈음에 혹자(或者)께서 한 마디 던진다. “신은 죽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다 같이 외친다. “절대적인 건 없어. 상대적이야!” 이 외침을 들으며 식자(識者)들은 부채질하듯 한 마디 더 붙여 준다. “진위(眞僞) 구별은 없고, 기원이 불명료한 의미들이 표류한다네.” 그러자 모두가 인간적인 것들은 실패했다고 머리를 감싸 안고 좌절한다. 그런데, 언어는 의미를 잃고 차이만 표류하고 지연되는 중이라 지적한들 …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호시노 도모유키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한 작가이다. 이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은 그의 세계가 ‘국가’에 머물지 않고 ‘지구’를 흔들고 ‘우주’로 뻗어나가는 인간 상상력의 한계 너머를 보여준다. 「지구가 되고 싶었던 남자」, 「스킨 플랜트」에는 각각 홍수 뒤 반지하 방에 쌓인 흙을 퍼내다 결국은 자기 자…
“고딩을 위한 교과서 밖의 발칙하고 유쾌한 문학 수업” 중고등학교에서 문학을 ‘열린 텍스트’로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업목표와 성취도, 평가 방법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구(道具)로서의 성격과 더불어 문학 고유의 본질에 충실한 수업을 병행하려는 노력이 많이 있어 왔다. 이 책의 지은이 장인수 시인도 현직 교사로서 ‘문학 수업, 그 발칙하고 엉뚱함’에 대한 탐구와 실천을 지…
오랫동안 시 「풀꽃」과 같은 작고 사소한 것들을 노래해 온 나태주 시인(75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첫 창작 동시집 『엄마가 봄이었어요』를 펴냈다. 이 시집 속에 수록된 동시들은 대부분 다른 지면에 발표되지 않은 신작 작품으로, 이 동시집의 출간을 위하여 새롭게 창작되었다. 맑고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 동시집 『엄마가 봄이었어요』에는 어른과 아이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따스한 시로 가득하다. 둥글다 붉…
바라보기와 꿈꾸기-철학적 깊이가 심화된 서정시 등단 46년을 맞은 중진시인 이태수의 열여섯 번째 시집 『유리창 이쪽』(문학세계사)이 출간됐다. 시집 『거울이 나를 본다』, 『내가 나에게』에 이어 역시 1년 만에 펴낸 이 시집에는 「무명(無明) 길」, 「별에 대한 몽상」, 「잠깐 꾸는 꿈같이」, 「우주와 나」, 「고도—또는 고독」, 「봄 전갈=2020 대구 통신」, 「먼 풍등」, 「안개나라」, 「마차가 말을 끌…
국내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 시조 당선자들의 당선작과 신작시 5편씩을 함께 묶은 <2020 신춘문예 당선시집>. 1990년부터 30년간 문학세계사에서 출간되기 시작한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시인 지망생들은 물론 평론가를 비롯한 문단 관계자, 시를 사랑하는 일반 독자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아오고 있다. 각 신문사의 신춘문예 당선시와 더불어 신작시 5편, 심사평, 당선 소감, 당선 시인의 약…
중세의 클래식 음악을 시작으로 현대의 재즈, 팝, 록, 랩음악, 팝페라, 케이팝 등 대중음악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 『나만의 소중한 플레이리스트』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음악에 문외한인 이들에게도 빼놓지 않고 들어야 할 다양한 장르의 명곡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인 김현경은 음악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음악적 흐름을 짚어가며 독자들을 음악의 세계로 편안하게 이끈다. 무…
신자유주의 실패와 현대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새롭게 해석하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역사적 상황은, 폭넓게 말해 현재의 상황은 우리가 상상하고 사유할 수 있는 해방의 가능성과 개념적 방법, 주도권 등이 점진적으로 폐쇄되어 가는 국면이다. 우리는 (다르게) 사유하고 이론적 도구와 방법뿐만 아니라 실천을 (재)모델화하도록 강제하는 그 어떤 실천으로부터도 분리된 상황과 맞닥뜨려 있는 것이…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100년 전, 나라를 빼앗긴 식민지의 백성들은 자주독립을 외치면서 거리를 나섰습니다. 3.1일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립의 물결은 전국으로 물결쳐 나갔습니다. 거의 두 달 간 이어진 만세운동으로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당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3.1운동은 이후 독립운동의 큰 물줄기를 이루는 바탕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