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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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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7075-3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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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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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7,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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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근배 시의 바탕은 정통 서정시
타고난 詩才와 탄탄한 글쓰기로 40여 년의 詩歷을 쌓아온 이근배 시인(재능대 교수, 한국시인협회 회장)의 시집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가 문학세계사에서 간행되었다. 이 시집은 장편 서사시 『한강』 이후 20년 만이다.
1940년 충남 당진에서 출생한 이근배 시인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던 1960년 스물한 살의 나이에 은사인 서정주의 서문과 삼가 어머님께 올립니다라는 헌사를 붙여 첫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를 출간하여 조숙한 천재성을 드러내었다. 결국 시인의 시적 재능은 ‘신춘문예 당선 5관왕’이라는 문단 등단 기록을 세운다. 61년 경향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와 동시가, 그리고 62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64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는 등 5개 일간지의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가장 화려하게 등단한 시인이 되었다.
언어에 대한 타고난 감각과 웅대한 서정적 시상은 그의 시를 이루는 커다란 맥으로, 등단 후 첫 시집인 『노래여 노래여』(1981), 시조집 『동해 바닷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1982)』, 그리고 장편 서사시집 『한강』(1985)에 내재되어 있다. 거의 천부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그의 시적 재능은 시상 전개 과정에서 적재적소에 긴요한 시어를 배치하고 가슴에서 솟아나는 간절한 정서를 그것에 호응하는 율조와 호흡으로 표현해내는 시적 결구방식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동양적 전통과 가족사를 더듬는 시인의 눈
이 시집은 시대와 민족(그 속의 가족)의 화두를 특유의 유려한 감성으로 쏟아내는 이근배 시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고인들이 남긴 벼루를 위시한 문방사우, 서예품과 역사적 유물을 수집하고 탐방하면서 그의 뿌리 찾기는 깊고 섬세한 감성으로 드러난다. 또한 시인의 가족사적 애환은 ‘내 안에서 입다문 슬픔?으로 펄럭이고 있기에 한 민족의 삶의 비극은 보다 선명하게 부각된다.
또한 자유자재로 언어와 이미지를 반죽하는 시인의 노련한 솜씨는 시집 전체를 통해서 드러난다. 특히「자진한잎」이라는 시에서 "이별"이라는 시어를 떠올리고 "이별이 아니면/저별"이라는 해학적인 표현 뒤에 "한 밤 새우고 나면/하늘 툭 터지는/그런 울음을 우는"으로 끝을 맺음으로써 음악적 여운과 동양적 정한을 함께 느끼게 한 수법은 역시 대가의 기품을 느끼게 한다. 또한 추사의 글씨를 보며 ‘평론가 김윤식 교수에게 ―이게 바로 포스트 모던!’(「추사 고택에 가면」)이라고 외치는 시인에게선 어린아이 같은 장난기와 평범하지 않은 시인의 혜안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한다.
너무나도 당대적인 날것의 시어들이 우리를 면구스럽게 하는 이런 판국에 沙泉의 시어들이 있어 그래도 우리를 안도케 한다. 그는 제 모습 제 숨결로 우리를 거둔다. 진정한 모국어의 교감성이 그의 시에서는 제대로 살아난다. 시간의 켜가 혹은 나이테라는 것이 어떤 무늬의 感性帶로 살아나고 있는가를 그는 한 낱말 한 시어에서도 놓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어하는 시의 문법을 제대로 감지하는 시인의 맨 앞자리에 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정진규 시인
시상전개 과정에서 적재적소에 긴요한 시어를 배치하고 가슴속에서 솟아나는 간절한 정서를 그것에 호응하는 율조와 호흡으로 표현해내는 시적 결구방식에 있어 그의 오른편에 나설 사람은 없었다.(중략) 40년이 넘는 詩歷의 동아줄이 이런 발견을 가능케 했으니 시를 통해 천하의 이치를 얻는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겠다. 이근배 시인은 이러한 체득을 발판삼아 자신의 삶의 뿌리만이 아니라 민족의 뿌리를 재점검하는 길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탐색의 도정에 역사가의 눈길보다 더 깊은 시인의 혜안이 빛나리라는 것도 우리는 충분히 예감할 수 있다. ― 이숭원 교수
이번 시집의 또 다른 특색이라면, 보급판 시집(정가 7,500원) 발행과 함께 시인의 붓글씨 육필로 각각 다른 시구를 한 장 한 장 써서 붙인 위에 천연 가죽표지 등으로 『한정 100부 특장본』(정가 30,000원)을 발행했다는 것이다. 그간 한정판 시집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저자가 인쇄가 아닌 직접 육필로 시구 100장을 각각 100권의 시집에 제책하여 붙인 한정본은 처음 있는 일이다.
3. 李根培 시인의 약력
이근배는 필명을 사천沙泉으로 쓰며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1958년 서라벌예술대학에 입학, 시공부를 했으며, 1961년부터 1964년 사이 경향, 조선, 서울, 동아, 한국 각 일간지 신춘문예에 시, 시조, 동시 등이 당선, 시쓰기를 시작했다. 월간 《한국문학》 발행인 겸 주간, 계간 《민족과 문학》 주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시조시인협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서울예대, 추계예대, 중앙대에서 시창작 및 시론을 강의했으며 현재 지용회 회장, 공초숭모회 회장, 재능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임중이다.
가람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중앙시조대상, 육당문학상, 월하문학상, 편운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 『노래여 노래여』, 시조집 『동해 바닷속의 돌거북이 하는 말』, 장편서사시 『한강』, 기행문집 『시가 있는 국토기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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