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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먹는 밥
류경일 / 더여린
108쪽
ISBN 9788957341421
2026년 9월 18일 발행
각권 값 13,800원 (권수:1)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 수록
개
제1권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 수록작 「말에도 색깔이 있지」 — 10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온 류경일 동시집, 일상의 사물에서 마음과 생명의 언어를 길어 올리다



아이들판은 류경일 시인의 동시집 『마음이 먹는 밥』 개정판을 2026년 9월 18일 출간한다. 2016년 처음 독자와 만난 뒤 1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개정판에는 초등학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말에도 색깔이 있지」를 비롯해 자연과 가족, 생명과 말의 온기를 담은 동시 55편이 실렸다.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더여린 작가의 수채화풍 그림이 더해져, 시의 여백과 어린이의 상상력을 한층 넓혀 준다.



표제작 「마음이 먹는 밥」은 학교 화장실 문에 적힌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문장에서 시작한다. 시인은 익숙한 문구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비틀어 “책은 마음이 먹는 밥”이라는 유쾌하고도 선명한 이미지로 바꾼다. 사소한 장면에서 뜻밖의 발견을 길어 올리는 이러한 방식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콩이 바닥을 구르는 소리, 사과를 깎기 전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엄마의 손, 종이컵 속에서 피어난 민들레, 발밑의 돌과 빗방울까지 시인의 시선이 닿으면 평범했던 일상이 새로운 이야기가 된다.



작고 여린 것들을 향한 다정한 시선



류경일의 동시는 거창한 사건보다 작고 여린 존재에 오래 머문다. 「잠자리」에서는 잠자리가 장독 위에 내려앉기 전에 그림자가 먼저 자리를 살펴 주고, 「키질」에서는 할머니의 휘파람을 듣고 수천 리 밖에 있던 바람이 달려와 일손을 거든다. 「종이컵 속 민들레」의 버려진 종이컵은 쓰레기로 끝나지 않고 민들레가 살아가는 집이 된다. 사물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고 한 번 더 바라보는 태도는 어린 독자에게 관찰과 상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건넨다.



이 책의 따뜻함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만 포장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 강물 위로 편지를 쓰는 아이, 죽은 금붕어를 떠올리며 변기에 앉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아이, 등이 굽어 가는 할머니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손자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상실과 그리움도 함께 들어 있다. 어린이가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지나치게 설명하지 않고, 짧은 이미지와 장면으로 남겨 독자가 스스로 마음의 다음 문장을 이어 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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