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36년, 박정수 시인이 긴 침묵의 시간을 깨고 첫 시집 『생의 후면을 겉도는 삽입곡처럼』(문학세계사)을 상정한다. 이번 시집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저물고 ‘금속성 이빨을 가진 디지털 괴물’이 거리를 뒤지는 21세기 디지털 문명 속에서, 현대인이 상실해가는 존재의 본질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시인은 스스로를 ‘냉철한 사물주의자’라 규정하며, 일상의 오브제들을 통해 자본주의 소비 구조와 가상공간이 가져온 소통의 단절을 실험적인 문체로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