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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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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0755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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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0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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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1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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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혼잣말의 시학 오탁번 시인은 섬세한 물리적 파상(波狀)에 자신의 궁극적 귀속처가 있음을 노래함으로써 작고 아름다운 서정적 순간을 포착하고 착상하고 형상화해왔다. 그것은 자신의 감정을 격정적으로 토로하지 않고 사물 스스로 말하게 하는 세련되고 깊이 있는 감각과 사유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물의 본성 그대로를 살리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코 사물과 손쉽게 동화하지 않고 사물과 한결같이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속성을 형상적으로 추출하고 배열해간다. 다시 말해 자신의 경험을 직접 노출하려는 욕망을 경계하면서 사물이 가진 본래 속성을 자신의 실존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번 시집은 자신이 살아왔고 살아가야 할 삶의 심층을 유추하고 성찰하는 방법을 취하게끔 함으로써 이러한 원리를 적극적으로 실현한 결실이다. 낮은 목소리로 전해져오는 미적 전율이 참으로 미덥고 아름답다. 이제는 ‘시인 오탁번’의 유사에, 속살처럼, 아늑한 거소(居所)처럼, 가닿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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