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세계현대시인선 216권. 정유정 시인은 형이상적인 사유를 젖은 감성과 서정적인 언어에 녹여 부드럽고 아름답게 착색한다. 그 정서의 결과 무늬들은 환상을 떠받들고 있으며, 안팎으로 번지고 스미는 '꿈의 세계'를 가까이 끌어당기거나 그 이상향으로 비상하려는 마음에 날개를 단다.
시인은 산중의 집 투명한 유리벽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거나 내부로 시선을 돌리면서 현실 너머의 신비와 비의의 세계를 찾아 나서며 끊임없이 꿈을 꾼다. 그 꿈은 지난날과 지금, 앞날에까지 분방하게 길항하지만, 어둠과 밝음을 넘나들면서 궁극적으로는 초월을 향한 길트기, 무상과 포용의 길 걷기로 귀결되는 심상 풍경에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