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하의 『소설 이승휴』는 이승휴(1224~1300)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 역사소설이다. 부제 ‘휴휴와 죽죽선이 죽서루에 오르다’가 표상하듯 이승휴와 죽죽선의 관계가 죽서루를 매개로 펼쳐지는 것도 중심 내용이다. 김익하의 역사적 상상력은 이승휴의 일대기를 장편 서사물의 긴 호흡으로 생생히 재현해 낸다. 역사소설의 장르적 위상이 약화되는 시점에서, 그나마 흥미 위주의 판타지 역사물이 주류 경향인 문단 실정에서, 김익하의 이번 장편이 제기하는 문제는 사뭇 진지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33장으로 분절되어 1,300매를 넘어서는 이 작품은 방대한 사료 섭렵과 그에 관한 주관적 판단을 견고히 전제한 채 전지자의 시점으로 진술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