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을 예찬하는 장석주 시인의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작은 것은 크다’라는 생각에 기본 바탕을 두고 있다. 시인이 생각하는 단순함은 깎고 덜어 궁극의 형태를 드러내 본질에 더 가까워지고자 함인데, 이는 욕심으로 채운 것들을 비움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다. 그렇기에 삶의 단순화는 내핍과 절제가 절대적으로 우선된다. 적게 갖고 적게 먹으며, 작은 욕망으로 살 줄 알아야 단순해진다. 그렇지만 장석주 시인이 생각하는 단순한 삶은 매끈하지도, 쾌적하지도 않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공空에 전념하는 좌선이 그렇듯이 단순하게 사는 건 불편한 일이다. ‘단순함 예찬’은 낭비 없는 삶을 예찬하고, 참된 기쁨으로 가득 찬 삶을 예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