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 아니 그 이상이다…… 학교 때문에 내 인생은 끝장나고 말았다.
책의 첫장에서부터 학교생활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는 그레구아르는 세상에서 학교가 제일 싫은 열등생이자 집안의 골칫덩어리이다. 중학교 1학년이지만 몸무게가 35kg밖에 나가지 않는 열세 살짜리 그레구아르를 수식하는 말은 하나같이 부정적이다. 예로 몇 가지만 본다면, 그는학교를 떠올리기만 해도 뱃속에 딱딱한 공이 생기는 아이, 분필 냄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은 아이, 국어도 수학도 꼴찌, 사회도 체육도 꼴찌인 아이, 벌점 스티커를 붙이는 난에 더 이상 남은 칸이 없는 아이, 방학책 전체를 발명품 스케치와 엉뚱한 설계도로 채우는 아이, 개학날이면 제비와 함께 남쪽나라로 떠나고 싶은 아이, 수업에 집중을 못한다는 이유로 눈과 귀, 심지어 뇌 검사까지 받은 아이……이다.
하지만, 이처럼 못 말리는 그레구아르도 학교를 다니며 행복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것은 유치원에서 마리 선생님과 공부했을 때이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교사가 된 마리 선생님으로부터 자신이 직접 두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건 이 세상에 없다는‘단순한 사실’을 그레구아르는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