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정식으로 문단 활동과 창작을 한 시기는 1949년 등단 이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950년부터 1953년까지가 전쟁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인의 본격적인 창작은 1953년 이후부터 1960년 이전까지라고 볼 수 있다. 시인은 1965년 간암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두 권의 시집을 남겼는데, 제 1시집인 『무지개』(1957년)와 제 2시집인 『조국』(1958년)이 그것이다.
그의 대표작인 장시長詩 「무지개」는 탈고까지 7년이나 걸린 역작으로 말을 견고하게 다지거나 이미지를 앞세우는 작품이기보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동을 자연스럽게 방출한 낭만적 경향의 시였다. 낭만적 경향의 공중인 시는 현 시문학사에서 거의 논의되고 있지 않는데, 한국문학사의 경우 여전히 민족, 근대, 리얼리즘, 민중 등과 같은 이념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 그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