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솔내의 시들은 매우 진솔하다. 그의 시편들은 내향적 자성의 시들이고, 삶을 오체투지로, 즉 고행의 한 방편이자 구도(求道)의 여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의 시들이다. 그 진솔함은 그윽한 사유로 뻗고, 시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활달한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시인은 티베트, 차마고도, 갠지스 강, 피요르드, 옥룡설산, 호도협, 얌드록쵸 호수 따위의 장소들을 찾아 발을 딛고 눈에 담는다.
임솔내의 상상세계에서 여행은 곧 오체투지를 하며 나아가는 순례이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지만 동시에 ‘돌아오는’ 것이기도 하다. 풍경 속으로 떠나는 자는 필경 풍경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떠나는 것이 돌아오는 것이라면 여행에서 출발과 귀환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여행을 구도의 길과 겹쳐보는 것은 그것이 자기 발견의 기회이고, 홀연한 깨달음의 찰나를 품고 있는 까닭이다. 여행은 “기약 없는 생의 아득한 공간을 드나들이하는”(「당고개」) 일이고, “우리가 알 수 없는 곳, 우리가 가 닿을 수 없는/머나먼 곳”을 찾아 떠나는 “숭고한 여정”(「롱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