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후기 시인의 첫 산문집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문학세계사)은 삶의 굴곡에서 찾아낸 감성적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그 결정적 순간의 단상을 글로 섬세하게 그려낸 사진산문집이다.
박후기 시인은 힘들고 남루한 생활 속에서 멀어지고 지워진 것들, 바삐 지나오며 우리가 잊은 것들, 그리고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들마저 탁월한 감성으로 우리 앞에 되살려 놓는다. 지난 10년 간 시를 통해 처연한 경험의 미학을 보여준 박후기 시인은 한 손엔 펜을, 다른 한 손엔 카메라를 들고 이번 산문집에서 삶의 비애와 진실이 담긴 쓸쓸한 풍경들을 따스하고 투명하게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