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문학춘추》신인상에 「나무」가 당선되어 문단활동을 시작하면서 2013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47년간 한결같이 시작활동에 전념해 온 류근조 시인(중앙대 명예교수)은 일평생을 언어의 집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거기에서 그는 언어로 식사를 하고, 언어로 옷을 차려 입고, 언어로 생각을 다듬었다. 그렇기에 류근조 시인의 11번째의 시집 『지상地上의 시간』은 목숨 하나를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과 같다.
시집 『지상地上의 시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시적 시론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시적 주제의 문제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제1시집에서 제10시집에 이르기까지 그가 연구한 시적 시론과 관련되는 문제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그가 구현한 시적 내용과 관련되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