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 장 위의 연인들(원제: Les aimants)』은 장 마르크 파리지스의 25년 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전적 소설이자,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사랑하는 여인의 초상화이다.
소르본느 대학을 다니던 시절 작가는 시험을 치르는 강의실에서 아름답고 지적인 한 여학생을 운명적으로 만난다. “모든 생명에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용한다.”라는 문장과 함께 소설의 전반부는 시작된다. “아바는 아주 일찌감치 나의 생명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어떤 육체의 경우 빛에 매우 민감한 그런 나이 때부터. 그녀의 곁에서 그녀와 함께한 내 인생은 내 젊음의 전부였고, 온전한 남자로 산 내 삶의 전부였다. 나를 성장하게 한 건 그녀였다. 우린 동갑이었고 끌어당김의 힘은 상호적인 것이었으므로 그녀는 저 높은 곳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내게서 어떤 힘을 끌어갔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하늘이 텅 비어 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내게 남은 이야기는 이것뿐이다. 믿기지 않게도……”
영원한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며 시작된 둘의 관계는 시간의 흐름 속에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지만, 그녀가 그의 곁을 떠나는 순간 새로운 사랑의 모습으로 탈바꿈된다.
작가의 화려한 문장과는 상관없이 파리지스는 오늘날 프랑스 작가들 중에서도 여성의 모습과 심리를 가장 탁월하게 묘사하는 작가로 꼽힌다. 『종이 한 장 위의 연인들』은 “10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르 푸엥》이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책 20선’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