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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는 누구나 시와 삶이 일치하는 순간을 시로 응축한 특별한 체험이 있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나 가족의 죽음처럼 트라우마로 남은 체험도 있고, 첫사랑이나 유년의 한때처럼 되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시간(추억)도 있다. 한 시인에게 밀물처럼 부드럽게, 또는 벼락치듯 다가온 ‘결정적인 한순간’은 잊혀지지 않는 삶의 추억으로 맴돌다, 한 편의 시 속에 현상現像되어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호 기획 특집은 <내 인생 최고의 시적인 장면>으로, 운명처럼 맞닥뜨린 삶의 한순간에 대한 시인들의 이야기를 준비하였다. 시인의 특별한 경험은 한 편의 시로 탄생되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꿈 같은 저편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또 다른 현실의 화두가 되기도 한다. 독자들은 이번 기획 특집을 통해 한 편의 시가 삶의 내밀한 지층을 뚫고 살아 나오는 비밀스러운 장면들을 조금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시 속에 암호처럼 잠재된 은밀한 삶의 한순간은 영원성을 얻은 한 편의 시가 되어 시인의 존재 자체를 떠받치고 있다. 김규동, 김종해, 강은교, 문정희, 김승희, 조정권, 김광규, 장석주 등 우리나라 주요 시인 18명의 시 속에 담겨진 ‘결정적 순간’의 생체험 기록들은 우리시의 감동적인 한 편면을 보여주고 있다.
시가 있는 이 한 컷 | 박목월 선생님을 모시고 고향집 마당에서 | 나태주·4
시인이 남긴 이야기·<최하림> | 타르코프스키 영화처럼 우리는 만났다 | 이기인·210
기획 특집 | 내 인생 최고의 시적인 장면
김규동 | 번개, 시심詩心에 치다·20
김종해 | 한 사나이의 죽음에 대하여·24
강은교 | 위험한 한 생애의 허공·27
문정희 | 시 「베개」에 대하여·30
조정권 | 겸허함의 두문불출·34
김승희 | 우주의 독방이자 봄날의 화살…·37
김광규 | 축구의 계절에 쓴 시·41
장석주 | 겨우 사랑하기·44
이재무 | 시의 자궁을 찢고 나온 시의…·48
김영승 | 어머니가 남긴 일기의 한 구절·53
박주택 | 고통과 망각을 위한 별사·57
허수경 | 볼 수 없을 거라는 공포·60
장석남 | 팥배나무 꽃잎과 바위 사이·63
이원 |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66
권혁웅 | 워리야 안 돼! 해피해야 돼!·70
이영광 | 내가 썼는데도 내가 쓴 것 같지…·73
김언 | 아무도 없는 장면·76
김경주 | 바람은 죽으려 한 적이 있다·79
<기획 특집 총론> 결정적 순간, 단 하나의 컷 | 유성호·82
신작시
김남조 | 해달·96
정진규 | 律呂集·98
김성춘 | 국사골 지나며·개구리, 연못을 읽다·99
하종오 | 여행예정자들·단풍과 낙엽의 가족사·103
이성복 | 북지장사 아래 느티나무식당 1·북지장사 아래… 2·107
고형렬 | 그녀의 초록 손에 쥐어준 엘레강스·아 나는 어느새…·111
전동균 | 5시 18분·선물·114
이희중 | 역광 안내·중력을 보다·117
노혜봉 | 찌아찌아족 해바라기 꽃 글자판·철학적 등불·120
엄원태 | 민들레하우스·어떤 호소·124
이윤학 | 에델바이스·술패랭이꽃·128
권현형 | 봄날의 종묘상회·고독의 속도·130
장인수 | 비질·모닥불·134
김안 | 사람·환절기·137
안웅선 | 표류·저녁의 식탁·141
새 시집 깊이 읽기 | 세계와의 은은한 화해 | 유종호·216
제16회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 당선작 발표
심사평 | 정진규·김종해·정효구 예심 | 권혁웅·145
연재 | 강은교의 ‘시에 전화하기’·25 |은포隱抛에게 보내는 편지 | 강은교·179
연재 | 한시의 숲에서 만나는 옛시인·16 | 작품에 드리운 옛 사람의 그림자 | 김풍기·188
연재 | 치유의 포에티카·4 | <시>를 보러 갔다 | 김승희·203
Zoom-in 시인의 세계―이수익
초월적 세계를 향한 사랑의 길 찾기 | 김광일·153
이수익 자선 대표시 5편·170
우울한 샹송·장작패기·결빙結氷의 아버지·
추락을 꿈꾸며·쇠재두루미 떼를 따라 날다
해외시인 소개 | 인도―비벡 나라야난(Vivek Narayanan)
네 개의 거짓말, 네 개의 해답 | 비벡 나라야난·239
시인의 오지 기행·16 ―식도
칠산 앞바다 불은 꺼지고 | 우대식·227
내가 좋아하는 시와 시인 <박태일> | 박태일 교수님의 그리운 주막 | 구경미·255
내 삶의 향기, 이 한 편의 시 「감은사지」 | 폐사지가 있는 백무산의 시 | 이철수·259
《시인세계》가 선정한 시집 서평
임강빈·마종기 시집 | 통찰의 시학 | 이재훈·263
서정춘·최승호 시집 | 자연과 교감하는 두 가지 방식 | 이경수·271
조은·조연호 시집 | 생존의 고통과 아름다움 | 정한아·279
차창룡·정철훈 시집 | 귀불歸佛 혹은 불귀不歸 | 오연경·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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