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펴내는 아홉 번째 신작 시집
올해로 시력 47년째를 맞는 김종해 시인(69)이 시집 『봄꿈을 꾸며』(문학세계사)를 간행했다. 시집 『풀』(2001) 이후 9년 만에 펴내는 아홉 번째 신작 시집이다. 1963년 《자유문학》,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종해 시인은 그동안 시집 『항해일지』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별똥별』 『풀』 등 여덟 권의 시집을 간행했다. 삶에 대한 경험적 통찰과 따스하고 아름다운 서정으로 가득한 김종해 시인의 이번 시집은 정갈하고 함축된 언어로 삶과 자연의 섭리를 들려주고 있다. 김종해 시인의 이번 시집은 아름다운 서정시를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청정한 이미지와 짧고 긴장된 함축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시집 『봄꿈을 꾸며』에는 산 날이 살 날보다 많은 시인의 여러 가지 감회가 과묵하고 견고한 단순성 속에 토로되어 있다. 한 작품의 의미는 단독으로 그 의미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또한 동시대 다른 시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의 층이 두터워지기도 한다. 시의 산문화가 두드러지고 절제 없는 의식의 넘나듦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듯이 보이는 요즈음 추세 속에서 과장과 요설 없는 시인의 세계는 고유의 간곡함으로 독창적인 서정 세계를 구축한다.
김종해 시인은 어느 산문에서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는 따뜻한 시, 영혼의 갈증을 축여주는 생수 같은 시, 눈물이나 이슬이 묻어 있는 듯한 물기 있는 서정시, 너무 압축되고 함축되다가 옆구리가 터진 시, 삶의 일상에서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가 세상사의 중심을 시로써만 짚어내는 시인의 시, 울림이 있는 시, 향기가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자신의 시론을 밝힌 바 있다. 시인이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에 간행한 시집 『봄꿈을 꾸며』에 수록된 시편들은 울림이 있는 시, 향기가 있는 시 그리고 영혼을 감싸안는 예지의 통찰이 담겨 있는 시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