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것끼리 모여 / 사람과 마을의 발목 애닯게 붙드는 산기슭
하찮은 몸 허물어 세상 따뜻하게 하는 힘
나를 적시는구나 / 언 땅 내력 풀어 하늘 닿는 밤…
먼 대숲은 / 흩어진 별 하늘 모서리 쓸어담는다
-시 <쇠똥끼리 모여 세상 따뜻하게 하는구나> 중에서
*해설
박종현은 화석의 뒷면에 새겨져 있는 글을 읽어버린 것 같은 시인입니다. 그의 시편들은 허식을 경계하는 세련미, 미신의 기운이 깃들지 않게 엄한 제어의 향불을 사르는 경건성, 야비함의 침출수가 생길 수 없도록 단속하는 성실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고향인 창녕 화왕산 억새풀꽃이나 우포늪 태초의 꽃과 잎들을 보면서 유년의 강을 건너 흙의 향기로 정신의 창문을 낼 줄 알게 된 시인입니다. -정동주(시인, 소설가)
*시인의 약력
1958년 창녕 출생.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쥐불놀이』당선.
1992년 현대문학 8월호에 시 추천받음.
현재 진주 삼현여자중학교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