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은 호기심 많고 모험심에 가득 찬 독일의 젊은 여성 베라 홀라이터의 서울 체험기이자, 여행 에세이다. 그녀는 ‘Dynamic Korea’의 수도, ‘Soul of Asia’로 홍보되는 서울,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지만, 한편으로 혼란스럽고 예측불허인 서울의 한복판에서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낯설고 생소했던 경험들――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가리지 않고――을 기록해 내었다.
화려한 단청 뒤에 숨겨진 한국의 안마당을 엿보게 하는 이 책은 세부적인 설명이 많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우리 스스로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그 흥미는 교훈적이기도 하다. 벽안의 외국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알게 모르게 눈 가리며 지나친 우리의 또 다른 모습까지 차분히 바라보게 된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이며 TBS 라디오 방송의 영어뉴스 캐스터로 일하고 있는 홀라이터는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에서 문학과 정치학, 역사학을 공부했고 독일의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고 있으며 문학잡지와 동인지에 단편 에세이를 실을 정도의 필력을 갖춘 젊은 문학도이다. 지난 7월 독일의 DTV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저자 낭독회를 여러 차례 갖기도 하였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신문과 잡지에서는 긍정적인 서평을 실어주었고 독자들이 끊임없이 팬레터를 보내왔다. 많은 독자들이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읽고 한국에 가고 싶어졌는데 저렴한 숙박시설이나 관광지, 어학당 등을 소개시켜줄 수 없느냐고 물어왔다. 독일의 채식주의자들은 한국의 채식주의자들이 처한 힘든 상황을 다뤄주어 고맙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인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둔 사람들은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기를 원했고, 청소년들은 자신의 길을 새롭게 가고 싶어졌으며, 외국에서 살아볼 용기가 났다는 사연을 보내왔다.”고 이야기한다.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여러 종류의 여행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독일 독자들이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를 여행했다면, 이제 한국어판의 출간과 함께 한국의 독자들은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낯선 시선으로 우리의 일상을 여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