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복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는 젊고 유능한 외과의사인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인 아민의 삶을 산산조각 내버린다. 분쟁의 양극단을 달리고 있는 두 민족(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뿌리 깊은 갈등과 분노와는 거리를 둔 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로서 충실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 아민.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생활을 가꾸어 가던 그에게 가해진 테러의 충격은 엄청나다. 어린아이들이 생일파티를 벌이던 패스트푸드점을 날려버린, 도저히 인간이 저지른 짓이라고 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바로 자신의 사랑스런 아내였던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그 근원을 거슬러올라가는 주인공의 분노와 전율은 이 작품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허구적 관념과 위선을 후벼파는 너무도 공포스러운 진실로 전해진다.
“올해(2005년)의 가장 심란한 작품이자,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의 하나인 이 소설은 하나의 폭탄과도 같다.”(《파리 마치》)는 평가를 받은 소설『테러』는 수십만 프랑스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고통스러운 작품이다.
한 개인(또는 민족)의 기구한 운명을 다룬 이 소설을 통해 저자가 보여주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현주소는 우리들을 심히 불편하게 만든다. 분명 피해자와 가해자가 존재하지만 어느 쪽이 진정한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명쾌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토록 처참하고 극단적인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저자는 비난의 손가락질도, 타인의 동정심도 유발시키지 않는다. 그는 분쟁의 양극단을 달리고 있는 두 민족간의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철저히 객관적인 자세로 단지 작품 속 주인공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너무도 인간적으로 그려낸다.
2. 같은 알제리 출신의 작가 까뮈의『페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인 소설
“이 작품은 우리 시대의 꺼지지 않은 불씨를 키운다. 저자는 이 세계가 지니고 있는 상처에 다시 칼을 들이대고 자신의 생각을 투사한다. 저자는 책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 해답을 던지지 않고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수수께끼를 끝까지 가지고 간다. ‘희생보다는 인간의 생명이 훨씬 소중한 것이야’라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저자는 같은 알제리 출신의 작가 까뮈의『페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렉스프레스》
“이 책을 읽는 동안 공포의 식은땀을 흘리는 것인지 안도의 식은땀을 흘리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책장을 덮을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것이다.” ――《르 피가로》
“폭탄과도 같은 무서운 소설이다. 테러라는 참극을 다루면서 정치적 행동으로 본질을 호도하기는 쉽다. 하지만 이 책처럼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그 원인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주인공들의 심리분석과 묘사가 탁월하다. 야스미나 카드라는 장황한 묘사에 뛰어난 문제작가로, 그의 최고의 작품『테러』는 당장 읽어야 할 책이다.” ――《파리 마치》
“나는 아랍 사람의 편에서, 그들의 시각에서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다. 난 단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작품을 썼다. 무슨 내용이든 나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은 필히 나쁜 의도를 가진 자들이다. 이 소설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담은 진지한 소설일 뿐이다. 난 양쪽편 모두의 이야기를 공정하게 다루었다. 내가 보호하고자 했던 대상이 있다면 그건 작품 속 주인공들일 뿐이다. 이 책은 무한히 관대한 책이다. 그 점은 자부할 만하다.” ――《리르》인터뷰 중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