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배경은,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모든 흑인들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뉴욕의 할렘이며, 주인공은 화장품 외판원인 오십대의 남자 조와 그의 아내인 무허가 미용사 바이올렛이다. 조는 아내 몰래 사귀던 열여덟 살의 소녀 도르카스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그 사실은 안 바이올렛은 소녀의 장례식에 찾아가 소녀의 얼굴에 다시 칼을 꽂으려 한다. 바이올렛은 남편의 정부였던 도르카스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도르카스의 아주머니인 앨리스를 찾아다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차차 앨리스와의 사이에 우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러나 <재즈>가 보여주려 하는 것은 이와 같은 현재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다. <재즈>의 깊은 아픔과 욕망의 소리는 그 틈새를 통해 일상적인 삶의 모습으로 흘러나온다. 그러나 그 일상적인 모습들은 나선형의 구조를 따라 과거로 현재로 미래로 점점 더 깊어지고 심오해진다. 삶의 작은 파편들은 우리들의 전 역사를 훌륭하게 비추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