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집 뜰에는 오래 전부터 흰 꽃을 피우는 해당화가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잎과 줄기 온몸에 가시를 달고 겨울을 보내면 늦은 봄이 되어서야 해 뜨는 시간에 맞추어 간간이 정갈한 꽃을 피운다. 흰 해당화꽃은 슬프도록 신비롭고 은은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이 꽃을 바라보며 나는 늘 이런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과 같은 시를 쓰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해풍이 그리워 바닷가로 가고 싶을, 그 그리움을 참고 견디느라 더 아름다운 향기로 꽃을 피우고 있을지도 모를 꽃. 그 생각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오랫동안 습작의 시를 써왔으면서 이제야 부족하나마 첫 시집을 묶는다. 내 시의 해당화 한 송이, 바다로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