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앙케트 조사자료와 상담편지를 토대로 혼자 사는 여성의 실존에 포커스를 맞추고 독신에 대한 '껍데기 논리'를 예리하게 벗겨내고 있다. 사회학자이면서 특히 여성문제에 관해 수년간 독보적인 연구를 추진해오고 있는 저자는 '혼자 사는 여자'로 대변되는 현대여성의 내면적 불안과 사회적 위상을 적나라하게 분석하고 있다. 또한 화려한 싱글을 꿈꾸는 자의 고민과 그에 대한 심리적 · 사회적인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지극히 데카르트적인 의미에서 조숙했던 어린 시절의 저자는 동화를 무척이나 싫어했었다. 그리고 저명한 사회학자가 된 오늘, 그는 또다시 이렇게 얘기한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여전히 동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화에 열광하는 집단은 꿈 많은 소녀들이다. 자라면서도 여성과 남성은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다가가고 손을 벌리지만, 결국은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별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그 서로 다른 두 세계란 여성에게는 꿈의 세계요, 남성에게는 구체성의 세계이다. 혼자 사는 여성의 수가 현대에 와서 눈에 띄게 불어나는 현실을 예리하게 관찰해보면, 이들은 언젠가 매력적인 왕자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에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해낼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감수성과 자아 실현의 욕망이 별로 대접받지 못할 바엔 차라리 안정된 가정과 부부의 틀을 과감히 단념하는 쪽을 선택한다. 요컨대, 독신 여성의 인생 이야기는, 역설적이게도, 자신을멋진 백마에 태워 어디론가 떠나가 줄 왕자에 대한 기다림, 혹은 적극적인 수소문 속에서 구축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을 저자는 이상적이거나 수동적인 삶의 태도가 아닌 혁명적인 인생관으로 본다. 왜냐하면 그러한 내면적 기대와 욕구가 결국에는 여성의 사회적 자립의 메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