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 아기들로 바꿨다. 귀엽고 깜찍한 아기들의 사진과 짤막한 금언의 만남. 이 책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명언들과, 아기들의 순진하며 평화로운 표정들이 담긴 흑백 사진들이 실려 있다. 아기들의 세계는 단순하고 정직하며 순수하다. 기교나 조작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흑백사진 속에 담겨져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위대한 선인들의 말을 자신의 이야기인양 들려주는 아기들의 표정과 행동은, 어른들이 잃어버린 삶의 투명함과 열정들을 되찾게 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자유롭게 벌거벗고 뛰어다녀도 되는 유일한 때인 유아시절은 성인이 된 모든 이들에게 삶의 향수를 전해준다. 원초적인 자유로움을 전해주는 아기사진과 단정한 삶의 빗금을 그어주는 격언의 조합은 매우 아이러니하며 때로는 유머스럽기도 하다. "실수는 발견을 향한 입구"라는 제임스 조이스의 말에 곱슬머리 아기가 자기가 실수한 것 때문에 혼이 날까봐 두려워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연결된 사진을 보고 있으면, 아기들의 모든 행동은 삶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또한 어떻게(가까이서) 보면 우는 듯하고 어떻게(멀리서) 보면 웃는 듯 찡그린, 그리하여 조금의 혐오감까지 주는 아이의 사진 옆에는 아이러니한 인생을 설파(說破)한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 적혀 있다.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이처럼 베이비북 『아기 철학자들』은 어른들이 잃어버린 삶의 투명함과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쾌한 메시지로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