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살기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필경에도 하나로 존재하면서 그 하나인 존재에서 이탈해서 둘 혹은 여럿이기를 소망합니다. 홀로이면서 홀로가 아닌 듯이 살아가고자 합니다. 하나는 두렵고 하나는 외롭고 또한 하나는 날카롭고 예리한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살을 깎아내리는 긴장의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둘, 혹은 여럿을 소망하는지도 모릅니다. 젊은 벗이여, 우리가 다 함께 둘 혹은 여럿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속에 사랑을 가지며 그리움을 지니며 노래를 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사랑과 그리움과 노래를 가질 때, 이미 우리는 하나가 아니지 않을는지요. 그래서 하나인 두려움, 하나인 외로움, 하나인 그 날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소망의 책입니다. 너와 내가 한자리에서 한마음이 되어 한곳을 바라볼 수 있음을 꿈꾸는 책입니다. 어디선가 혼자인 시간을 아파하는 젊은 벗이여, 나는 잘 데운 따뜻한 손을 지금 당신께 내어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