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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이 비어있기 때문이다
최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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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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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7075-014-2 03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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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9월 20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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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4,6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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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를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 자신이 그림자가 아니라 외로움의 실체거나 본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흘러가는 시간과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불고하고 빛을 향하여 가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는 환상 속에서 글 쓰기를 비롯하였고, 지금도 쓰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이 되지 못할지라도 ‘그 사람’의 모습을 도둑질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가는 내 마음을 나는 보았다. 글을 쓰는 사람이거나 쓰지 않는 사람이거나 간에 사람은 외로운 존재이고, 외로움을 실현하는 존재라고... 우리가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바로 그 삶이 온몸으로 산 것이냐, 한 손이나 한 발, 한 머리로 산 것이냐이다. 허나 한 머리, 한 발, 한 손으로 살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내 삶이고, 어느날 조용히 내가 대면하고 손잡아야 할 내 삶이라면 나는 긍정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는 내가 발붙이고 누울 몇 평의 집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삶은 집을 필요로 하고 집을 만든다.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사람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집을 만든다. 여기 수록된 산문들은, 그런 외로움과의 대면이거나 손잡음이거나 땀 흘리는 모습이다.
제1장의 『말들의 아포리아』는 70년대말부터 메모하였던 것을 지난해 정리한 것들이고, 두 번째 장은 나의 시론이라고 해도 될 시 생각들을 적은 것이다. 『이별에 대하여』와 『그곳엔 말이 있었다』『작은 것이 아름답다』『쓸쓸한 세계보기』는 전에 나온 책에서 뽑은 것이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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