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와 장미할머니』는 프랑스의 촉망받는 세계적인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자신이 <영계(靈界) 사이클>이라 이름 붙인 연작소설 중 한 편이다. 이 연작은 영적인 세계, 즉 종교에 관한 믿음(『오스카와 장미할머니 Oscar et la dame rose』- 기독교, 『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 Monsieur Ibrahim et les fleurs du Coran』- 수피교(이슬람교의 한 종파), 『밀라레파 Milarepa』- 불교)을 이야기하면서 사람살이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준다.
세 편의 연작소설 중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는 백혈병에 걸린 어린아이의 죽음이라는 슬프고도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면서도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식을 둔 부모들에겐 충격을 줄지도 모른다. 아들의 죽음을 앞둔 절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장미할머니’ 같은 재치와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절박한 상황 설정 너머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만남의 소중함이다. 오스카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미할머니를 통해 차츰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삶에 대한 조소 어린 시선은 어느덧 경탄으로 가득한 시선으로 바뀐다. 오스카의 ?장밋빛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크리스토프 리동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져 2003년 몰리에르 연극상 최우수 여자 연기상(다니엘 다리외)을 수상하기도 하였다.(1917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난 다니엘 다리외는 1935년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래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여성적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명연기로 근 70년간 명성을 누리고 있는 대배우이다. 올해 초 87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모놀로그 형식의 연극 『오스카와 장미할머니』로 무대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하며 매스컴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리고 작가인 슈미트는 이 소설을 그녀에게 헌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