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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브 | 김남주 옮김
176쪽
ISBN 978-89-7075-499-4
2003년 10월 15일 발행
값 9,000원
개

“작가에게 있어서 자신을 살해한 자의 전기를 쓰는 것만큼 유혹적인 일도 없다. <로베르>란 사전의 이름으로 여기에는 살인자가 나를 살해하기에 앞서 언급한 이름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나를 죽인 자의 일생에 관한 책이다.” -아멜리 노통브


프랑스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의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선 신작


1년에 한 권씩 발표되는 아멜리 노통의 소설작품은 언제나 그렇듯 프랑스 문단에 화제를 몰고 다닌다. 역설적이고도 흥미진진한 블랙유머에 기초한 '노통표’소설은 언제나 기상천외한 충격을 준다. 거기에는 우리가 즐거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작가의 끔찍한 상상력이 있다. 2002년에 발표되어 전세계의 '노통표’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과 즐거움을 주었던 『로베르 인명사전』도 물론 그런 범주에 드는 소설이다. '나(노통)를 죽인 자의 일생에 관한 책' 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작가인 자신을 살해한 자에 대한 기록이다. <로베르>는 사전의 이름인 동시에 이 작품의 여주인공이 가수로 데뷔하면서 쓰게 되는 예명이기도 하다. 관습, 심리학적 통찰, 철학적 알레고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멜리 노통은 작품의 주인공들을 거울 게임으로 초대한다. 본문 속의 표현처럼 이오네스코 희곡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아멜리 혹은 난관 벗어나기>라고 할 수도 있는 이 소설은 카타르시스의 의미를 천착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살해당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전까지 씌어진 자신의 작품 세계를 파괴하고 절필까지 짐작케 한 이 소설은 분명 이전까지 지속된 노통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파괴임에는 틀림없다. 아멜리 노통의 작품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그녀는 언제나 집단적 인간들에 대해 묘사하고, 그것이 잘못 만들어내는 결과를 제시해왔다. 『로베르 인명사전』 이전에 발표한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에서는 세 살짜리 어린이가 갖는 신과 실존, 삶과 죽음, 존재와 불안 등을 다루었으며, 『적의 화장법』에서는 지루하고 지겨운 일상과 집단성에도 불구하고 홀로 있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을 매우 역설적으로 드러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로베르 인명사전』에서는 일상적 삶에 대한 부정과 개인적 삶(평범한 세계에 대한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인식이 극단적으로 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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