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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엠
보헤미안의 생활정경
앙리 뮈르제 | 이승재 옮김
396쪽
ISBN 89-7075-298-6
2003년 12월 5일 발행
값 9,800원
[품절]
개

1. 오페라의 감동과 재미를 뛰어넘는, 소설 『라보엠』 첫완역 출간

러브스토리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는 푸치니(Giacomo Puccini) 오페라의 걸작 <라보엠(La Boheme)>의 원작소설 『라보엠』(원제 :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이 문학세계사에서 첫완역 출간되었다.
<나비부인>, <토스카>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상연되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은 로돌프와 미미의 비극적인 사랑과 감미로운 아리아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하지만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에 몸을 던지고, 예술에 영혼을 불사른 보헤미안들의 이야기를 통해 낭만주의 시대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뮈르제의 원작소설을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오페라 <라보엠>과 달리 뮈르제의 소설은 작가 뮈르제의 삶처럼 그 "시작은 미약했다." 이 작품은 4년이라는 기간 동안 풍자잡지인 《르 코르세르-사탕Le Corsiare-Satan(나중에 Le Corsaire로 변경)》에 연재된 단편소설의 큰 제목이었다. 오페라 <라보엠>은 1845년부터 1849년까지 연재했던 이 소설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연재가 끝난 후 뮈르제는 젊은 극작가 테오도르 바리에르와 함께 자신의 소설을 각색해 5막으로 구성된 한 편의 연극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은 실로 대단하였으며, 미셸 레비 라는 출판업자에 의해 <라보엠>은 한 권의 소설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그의 작품은 연극으로 인해 빛을 보게 되었지만, 작가로서 받아야 할 영예는 연극을 토대로 공연된 오페라의 그늘 속에 묻혀지게 된다.
하지만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대부분 그 원작을 살리지 못하듯, 오페라 <라보엠>은 뮈르제의 소설을 완벽히 소화해내지는 못하였다. 원작을 능가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없다는 말처럼 뮈르제의 소설 역시 모든 이에게 알려진 오페라보다 훨씬 많은 예술적 향기와 감동을 담고 있다.

2.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보헤미안들의 사랑과 우정

뮈르제의 『라보엠』은 19세기초 파리, 혁명의 기운이 들끓고 있는 불안한 도시에서 아직 인정받지 못했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보헤미안들의 방랑과 우정,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위대한 철학가' 귀스타브 콜린느, '그림의 거장' 마르셀, '음악의 대가' 쇼나르, 그리고 '거룩한 시인' 로돌프(이들의 이름 앞에 붙는 거창한 수식어는 친구 사이인 그들끼리만 서로 불러주는 호칭일 뿐이다)는 정기적으로 '모뮈스'라는 카페에서 모이곤 한다. 그곳에서 젊은 패기에 가득찬 4명의 보헤미안들은 때로는 궁핍하고 때로는 로맨틱한 일상을 보내며 예술과 사랑을 노래한다.
파리의 혹독한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가난과 슬픈 이별 속에서도 그들은 기발한 재치와 상상력으로 궁핍한 생활을 활기차고 즐겁게 만들어간다. 지난 사랑을 잊지 못한 채 이미 시들어 버린 꽃을 자신의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로돌프와 가련한 여인 미미의 사랑은 읽는 이의 가슴까지 애잔하게 만든다. 이 소설 속에는 배꼽 잡고 웃을 수밖에 없는 장면들도 많지만, 때로는 눈물을 쏙 빼는 슬픈 장면, 엇갈린 운명과 끈끈한 우정, 그리고 세상을 살아나가는 지혜 등등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페라가 만들어 놓은 화려함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가 비록 이제서야 온전한 한 권의 소설작품(한국어 완역판)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 소설 『라보엠』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진 작품이다. 상상만으로 그려낸 허구적인 삶의 모습이 아닌, 진정한 사랑과 꿈(예술)을 추구하는 보헤미안들의 삶의 모습은 기계처럼 바쁘게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보헤미안을 닮은 삶을 꿈꾸게 한다.
낙천적인 성격,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예술과 사랑에 대한 열정, 하지만 불안한 도시 파리에서 가진 것 없이 방황할 수밖에 없는 보헤미안의 현실…… 어쩌면 바로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소설 『라보엠』은 현실의 무게 앞에 젊은 시절의 꿈과 사랑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술과 음악이 넘쳐나는 19세기 파리의 카페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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