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과 소시민의 양심의 고백
존재의 무거움 아래 짓눌린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은 주인공의 양심의 갈등에 대한 고백이며 건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이다. 이 소설은 비리 행위를 저질러 구속되고 처벌을 받는 공직자들이 매일같이 신문과 텔레비전을 장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돌아보게 한다. 단지 이런 내용의 소설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그 사람들을 겨냥하여 씌어진 적이 없을 뿐이다. 이 작품은 바로 지금도 남모르게 죄의식을 느끼며, 혹은 느끼지 않으면서 죄를 짓고 있을 사람들을 향한 것인 동시에, 그 거대한 수레바퀴에 대항하여 청렴결백하게 자신의 사회를 책임지고 있을 한 “모래알”을 위해, 모로코라는 북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우회적으로 씌어진 한 양심의 보고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