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서에 의해 국내 첫 완역한 『북회귀선』,
역자는 주목받는 작가 정영문 1934년 파리에서 영어판으로 초간된 『북회귀선』은, 발표 당시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나 정작 영미권에서는 판금되었던 문제작이다. 1991년 문학세계사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 『북회귀선』은 50만 부 이상 판매되는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일본판 중역이라는 한계를 벗을 수없었다. 당시 미국에서 원서를 찾아보았으나 그곳에서도 거의 절판된 상태라 구할 수가 없었다. 그 후 일본에서 번역본을 구하여 일본어판 중역을 했었다. 문학세계사는 1997년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 체결을 맺고, 원작 출간 70년이 되는 올해 새롭게 원전 완역판을 선보이게 되었다. 플롯도, 이야기의 흐름도 없이 불가해하고 혼란스러운 의식의 흐름을 자유롭게 펼쳐내는 『북회귀선』의 번역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문단에서 21세기의 이방인으로 불리는 작가이자 역자이기도 한 정영문은, 자신의 작품을 매만지듯 원작의 격정적인 에너지와 떨리는 전율을 생생한 숨소리로 전해준다. 헨리 밀러의 연인이자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했던 애나이스 닌은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만일 그럴 수 있다면, 근원적인 현실에의 우리의 취향을 되살려줄 만한 힘이 있는 소설이 여기 있다. 기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격렬함인데, 격렬함이 확실히 여기에는 듬뿍 담겨져 있다. 더욱이 여기에는 미친 듯이 떠들어대는 쾌활함이나 격정, 흥분도 담겨 있다. 때로는 거의 착란상태에 빠진 듯한 경우도 있다. 금속을 핥고 난 다음에 남는 철저한 공허감과도 같은 적나라한 긴장감으로써 극단과 극단 사이를 쉴새없이 오가는 진폭이 있다. 이는 낙관주의나 비관주의마저 초월하고 있다. 작자는 마지막 전율을 우리에게 안겨준 것이다. 고뇌는 이미 비밀스런 안식을 잃어버렸다.“ 원작 출간 7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원전 완역된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은 예술가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한 채 파리에서 부랑자처럼 떠돌며 발견한 ‘자신의 삶’을 문학적 테마로 그려낸 헨리 밀러의 자전적 소설이다. 파격적이고 적나라한 성묘사 때문에 외설작품이라는 오명으로 영미권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조차 오랫동안 판매금지를 면치 못했던 이 작품은 활력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마지막 전율’을 안겨주며 눈부신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