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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김별아 글 | 이은그림
100쪽
ISBN 89-5734-034-3
2006년 4월 17일 발행
값 7,500원
개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별아의 첫 창작 장편동화!

거짓말,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행복

1. 김별아의 첫 창작 장편동화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별아의 첫 창작 장편동화가 출간되었다. 『거짓말쟁이』는 평범하고 조용한 여자아이 지연이가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작은 거짓말 하나로 인해 자꾸자꾸 거짓말을 꾸며 내면서 여러 가지 힘들고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다.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살면서 하게 되는 ‘거짓말’. 김별아는 『거짓말쟁이』를 통해 ‘거짓말’이라는 담론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꾼답게, 조마조마하면서도 감동과 재미의 끈을 놓지 않으며 이야기한다.
김별아는 ‘작가의 말'에서 시커먼 거짓말이 통하지 않도록 세상이 조금은 깨끗해지고, 하얀 거짓말에 즐겁게 속아 넘어가 줄만큼 세상이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지연이처럼 슬픈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들키고 싶지 않은 혼자만의 거짓말은 ‘비밀'로 마음속에서 반짝이도록 내버려두고 싶다. 소중한 비밀의 보석이야말로 나를 행복한 거짓말쟁이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며 이 이야기를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히고 있다.

2. 거짓말, 아슬아슬 조마조마한 행복--작품 줄거리

거짓말도 종류가 다양하다. 자기를 이롭게 하기 위해 세상을 속이는 새빨간 혹은 시커먼 거짓말도 있지만, 남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하얀 거짓말,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지연이처럼 외롭고 약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는 슬픈 거짓말도 있다.
누구나 설레는 야외 현장학습날. 별로 말이 없는 조용한 아이 지연이는 도시락 가방을 가져오지 않았다. 지연이는 특별히 야단을 맞을 만한 일도, 대단히 칭찬받을 만한 일도 하지 않는 아이다. 깡마른 몸에 키만 훌쩍 커서 맨 뒷줄에 앉는, 친구들과 큰 목소리로 떠들지도 않고, 발표 시간에도 손을 잘 들지 않는 아이. 그래서 선생님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아이다.
지연이는 교실에 두고 온 소풍 가방 속에 다른 아이들은 일 년에 한 번 맛볼까 말까 하는 온갖 맛난 것들로 가득하다고 말해 버린다. 어려운 생활 형편 속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생 수연이의 병간호 때문에 도시락도 싸오지 못하고, 학부모를 위한 공개수업 때도 지연이의 엄마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가장 인기가 좋은 남학생 은성이를 좋아하는 지연이는 하나, 둘, 풀 수도 없는 엉킨 실타래 같은 거짓말을 보태기 시작한다.
은성이는 자연스럽게 반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여자아이 지연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지연이는 세계에서 가장 잘 산다는 미국에서 왔다고 했다. 미시시피, 미시시피, 깃털처럼 아주 가볍고 간지러운, 갈대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 같은 멋진 이름을 가진 곳에서 왔다고. 학부모 공개수업에도 참석을 못할 정도로 바쁜 지연이의 엄마는 여기저기 외국을 다니며 사업을 하는 멋쟁이 엄마로 소문이 났다. 거기다가 가엾게도 지연이는 심장병 수술을 받았다고까지 한다.
하지만 지연이의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은성이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거짓 돼지꿈을 판 일부터 엄마가 둘이라는 거짓말까지, 똘똘한 예린이에 의해 반 아이들 앞에서 낱낱이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심장병을 앓던 동생 수연이가 죽는다.
지연이는 며칠 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되고, 동생의 장례를 마치고 다시 학교에 가게 되는데 지연이는 한 시간이 넘도록 운동장 구석에서 발끝으로 흙을 파며 서성인다. 선뜻 교실로 들어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어깨에 멘 가방은 너무 무겁고, 가방보다 고민으로 가득한 마음이 더 무겁다. 은성이의 옆자리는 아직 비어 있을까? 며칠 만에 만난 은성이에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짜, 참말로…… 내 동생이 죽었어.” 그러면 은성이는 지연이의 말을 믿어줄까? 이제 모두에게 ‘거짓말쟁이’라고 불리게 된 지연이의 말을,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던, 지연이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친구였던 은성이는 믿어줄까?
지연이의 눈에서 눈곱만큼도 거짓을 담지 않은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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