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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집
류경일 동시집 | 박진호 그림
135쪽
ISBN 89-5734-037-8
2006년 9월 30일 발행
값 8,500원
2006 4분기 우수문학도서(문화예술위원회)
개

동시를 쓰는 사람들은 완전한 아이들의 눈을 가져야 한다. 발견하는 눈, 경이를 느끼는 눈, 자유로운 눈! 류경일은 <바퀴 달린 집>에서 어른이 보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만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어른이 바라보는 아이들의 세계란 결국 어른이 아이를 사칭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어른들이 쓴 동시들이 어른-아이의 눈으로 본 세계를 그려낸다. 그것은 너무 뻔해서 재미가 없다. 다시 말해 아이들의 상상의 기발함, 천방지축의 엉뚱함, 우연성의 돌출, 놀이의 우주적 신명이 배제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논리와 합리 속에서 사물들을 재배치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초논리와 비합리 속에서 논다. 류경일은 아이의 눈으로, 아이의 가슴으로 세계를 본다. 류경일의 바퀴 달린 집에 실린 55편의 시들이 주는 느낌은 싱싱하고 엉뚱하고 따뜻하다. 그리고 솔직하다. 이를테면 산은과 같은 시에서 “산은 자꾸 엎드려야 먹을 걸 준다”는 세계에 대한 천진한 이해는 선행 지식의 관습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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