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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장인수
변형A5 | 111쪽
ISBN 89-7075-369-9 03810
2006년 9월 5일 발행
값 6,000원
2006 4분기 우수문학도서(문화예술위원회)
개

1. 반성과 해학을 넘나드는 능란함 그리고 절실함

장인수의 시는 절실하다. 시가 간절하니 중언부언하지 않으며, 그래서 절제되어 있고 명료하다. 소통되지 않는 언어의 시대에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장인수의 시는 목마름을 시원스레 해소하여 주는 달디단 샘물이다. 제 할 말을 조심조심 하는 편이어서 태작이 보이지 않고, 타인에 대해 지극함을 품고 있어서 반성과 해학을 넘나든다. 시가 절실하면 슬픔이 과장되고 시가 재미있으면 슬픔이 사라진다. 시단의 유행과 시류를 좇지 않는 장인수의 시는 절실함과 재미를, 웃음과 슬픔을 함께 갖고 있다. 이 점이 이 시인의 특장이자 우리 시의 한 가능성일 것이다.

2. 시집의 어디를 펼쳐 봐도 절절이 배어 있는 간절한 사랑

장인수의 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접면(接面)하는 자리에서 만들어진다. 한 몸이 한 사물이 되거나 한 사물이 다른 사물이 되는 순간에 장인수 시의 시안(詩眼)이 반짝하고 눈을 뜬다. 사람들과 사물들의 전화(轉化)가 눈부시게 일어나지만, 그 전변의 끝에 남는 것은 늘 사랑의 대상이 된 자신과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시인의 능란한 비유들을 사랑의 기술(技術)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시인의 시선은 정관(靜觀)의 대상이 된 사물들에서, 인간화된 사물들로, 다시 가족화한 사람들로, 그러다가 궁극적으로는 내 몸의 일부인 가족들을 보는 시선으로 자꾸 옮아간다. 그 움직임의 동력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3. 계간 《시인세계》가 배출한 신예 장인수 시인

장인수 시인은 1968년 충북 진천에서 출생하였고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서울 중산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2003년 계간 《시인세계》로 등단하였다.

“어두운 세상에서 진정한 삶과 빛의 세계로 가는 통로에 서 있는 시인”- 이재복(문학평론가)
“인간의 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의하며 존재론적 물음을 수없이 던지며 살아가는 시인”- 오태호(문학평론가)
“가난하지만 풍요롭고 건강한 웃음을 진정하고 따스하게 지향하는 시인”- 엄경희(문학평론가)
“어둠과 빛의 교통과 상호 투시를 그려내며 근원적 물음을 던지는 시인”- 전병준(문학평론가)

1.유리창
돼지머리/나들목/포도를 임신한 여자/껍질/빈자/안방 가는 길/궁녀/유모차 한 마리/아내의 가슴에는 유쾌한 방이 있다/저수지에는 슬픈 언어가 산다/유리창/건널목에서/귤/비듬

2.엉덩이의 배후
엽낭게/엉덩이의 배후/되새김질/오리가 연꽃을 피운다/저수지는 고요의 힘이다/축구장의 비둘기/물결이 나를 관통하는 순간/일파만파/모래가 아이와 놀다/자전거/나무는 우주 지도를 그린다/골키퍼

3.허공
늦은 귀가/사진 한 컷/의자가 날아갈 준비를 한다/붕어찜을 먹으며/발바닥/파리 떼/1톤의 사랑/늦은 귀가2/빗소리를 들으면 더욱 허기가 진다/다리/이상한 마라톤 코스/지붕 수리공/허공/토끼처럼 소처럼 닭처럼/걷기의 고통

4.두개골 수집광
민들레 홀씨/쇼핑 간다/뽀삐를 분양합니다/고양이라는 프로그램/찜질방에서/쥐의 여행/공범/유기농 일병 구하기/메아리/낮달/소금쟁이/페로몬/두개골 수집광/그늘/그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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