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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뱀
베르나르 뒤 부슈롱 | 성귀수 옮김
B6 | 204쪽
ISBN 89-7075-366-4 03860
2006년 9월 11일 발행
값 8,800원
[절판]
2004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

1. 한 편의 충격적인 우화

76세의 나이에 발표한 첫 소설이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고 하면 곧이들을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놀랍게도 2004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심사위원 15명 중 13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생애 첫 작품을 써낸 70대 노인에게 다소 보수적인 권위로 정평 높은 문학상이 수여되었다. 76세의 신인에게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 주어졌다는 것도 놀랍지만, 수상작인 <짧은 뱀>이 1년에 만여 건이나 답지하는 여타 작품들에 섞여 갈리마르 출판사에 우편으로 날아든 투고 작품이었다는 것은, 그 작품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가를 알게 해준다.
일인칭 시점에 의해 보고서를 기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매우 독특한 형식의 작품인 <짧은 뱀>은, 14세기 말경 야만의 지옥에서 타락의 길을 걷는 북방동토(누벨툴레)의 기독교도들을 구원하기 위해 출발한 원정대 이야기이다.
이단재판관이자 사도좌 서기관이며 교황특사이자 ‘주의 멍에’ 수도원장인 몬타누스 주교의 보고서에 담긴 갖가지 일화와 진술들은, 그 담담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온갖 기상천외한 전복(顚覆)과 역설(逆說)의 전시장이 된다. 그리하여 <짧은 뱀>은 인간의 신념과 상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를 어처구니없을 만큼 희화적으로 보여주는 한 편의 충격적인 우화가 된다.

2. 야만의 지옥을 충격적으로 그려낸 섬뜩한 블랙유머(현지 서평)

“황당무계하고 어처구니없는 이 우화는 그 극악스런 내용에도 불구하고 재기발랄한 즐거움을 준다.” ―《피가로》
“종교적 포교의 허구성과 문화적 충돌의 재앙을 돌이켜보게 만드는 작품.” ―《르 몽드 데 리브르》
“야만의 지옥에서 타락의 길을 걷는 북방동토(누벨툴레) 기독교도들을 구원하기 위해 출발한 원정대가 오히려 선교의 미명하에 온갖 고문과 처형, 심지어 그곳에서 자행되던 식인과 간음에까지 동참함으로써, 스스로 지옥의 화신이 되어가는 과정이 태연한 시각 속에 기술되고 있다.” ―《레제코》
소설의 저자가 나이 70대의 노인이라는 사실이 무엇보다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그의 언어와 소설적 재능이 어느 기성작가도 부러워할 만한 수준에 있기 때문에 독자들의 놀람과 의문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르 피가로》
“<짧은 뱀>은 요즘 보기 드문 모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고증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는 가운데 명쾌하면서도 다소 고풍스런 문체 속에 온갖 과격하고 다채로운 상상력을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마담 피가로》
“일반적으로 소설가 지망생들의 경우 대개의 처녀작들이 한없이 내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데 반해, 이 작품은 처음부터 대문자 역사에서 소재를 끌어와, 영성(靈性)과 상상력을 집약적인 문체 속에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 ―《라 크루아》

△ 작가 소개
베르나르 뒤 부슈롱은 에나(ENA. 국립행정학교) 출신이면서도, 국가공무원으로 활동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신 산업분야에서 평생 이력을 쌓았는데, 처음 20년 동안은 항공분야(아에로스파시알 상무이사)에서, 그 후 15년 동안은 알카텔(외국계열사 사장)에서 일했다. 그런가 하면 에너지 관련 기업에서 석유 및 석탄 제품의 구입과 판매를 총괄하는 책임을 맡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텍사스 주의 3개 도시를 잇는 테제베 생산사업 대표로 있다가 은퇴했다.
국립행정학교 출신 인재로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온갖 출세가도를 달려왔던 작가는 76세의 나이에 첫 소설을 발표하였는데, 놀랍게도 이 작품은 그 해(2004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심사위원 15명 중 13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짧은 뱀>의 작가 베르나르 뒤 부슈롱은 항공산업에서 시작해 텍사스 주의 테제베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산업분야에 평생을 바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작품 속에 녹아든 거칠 것 없는 상상력과 지식, 탁월한 문체는 그의 처녀작이 실은 열 번째 스무 번째 작품이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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